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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 시대 미상 · 서울특별시 용산구
직접 본 풍경 대신 기록을 펼치다. 1643년에 되살린 옛 별장
정여창이 학문을 닦으며 머물던 곳이 퇴락하자 후손들은 그림으로 남기려 했습니다. 이징에게 제작을 부탁한 배경에는 옛 공간을 전하려는 마음이 있었어요. 산수는 화면 오른쪽에 무게를 두고 가까운 곳에서 먼 곳으로 펼쳐집니다. 바위의 뚜렷한 흑백과 엷은 색은 기록 속 풍경에 회화의 형체를 주었습니다.
그 아래에는 정여창과 유호인의 시, 조식과 정구의 글에서 뽑은 대목을 신익성이 적었습니다. 1643년의 화면에 여러 세대의 글이 함께 모인 것입니다. 제작 시기가 분명한 안견 계열 산수화라는 점에 더해, 선비를 기억하는 글과 장소를 하나의 그림으로 엮어 전한 조선의 추모 문화를 보여 줍니다.
국가유산청 원문 ↗ · 2026-09-15 수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