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못 안의 둥근 섬, 물가의 정자가 하늘과 땅을 담았다
자연을 그대로 옮기는 대신 연못과 섬, 건물에 질서를 부여했습니다. 그 안에서 왕과 신하들은 꽃을 즐기고 시를 지으며 어울렸어요. 연못으로 내민 마루와 그 너머의 정원이 풍류와 수양의 한 공간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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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이라는 이름의 물가
부용정은 창덕궁 후원의 부용지 남쪽에 세운 정자입니다. 부용은 연꽃이라는 뜻이며, 네모난 연못 안에는 둥근 섬을 두었습니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생각을 반영한 배치예요.
택수재에서 부용정으로
궁궐지에는 1707년 택수재를 세웠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정조 때 고쳐 짓고 부용정이라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왕이 과거 급제자들을 축하하고 신하들과 시와 낚시를 즐기던 장소로도 전합니다.
십자 모양으로 펼친 마루
기본 평면은 십자 모양이며 모서리에 공간을 덧붙였습니다. 연못 쪽으로 내민 부분은 물속의 돌기둥이 받칩니다. 마루 높이와 난간, 창의 형태를 달리해 바라보는 쪽마다 다른 모습을 만들었습니다.
물고기에 빗댄 왕과 신하
연못가 돌에는 뛰어오르는 잉어를 새겼습니다. 물과 물고기에 왕과 신하의 관계를 빗댄 장식으로, 풍경 속에도 정치적 뜻을 담았습니다.